도서 '풍등'. 서정시학刊
■풍등(송소영 지음, 서정시학 펴냄)
시인이자 오지 여행가 송소영의 신작 시집 ‘풍등’이 출간됐다.
“시 쓰기는 삶의 수행과 나를 찾는 여정”이라는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자기부정과 혼란 속에서 자신을 되찾아야 하는 상황을 존재론적 의미로 함의한다.
불자이기도 한 시인은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고 사는 세상살이가 다소 미덥다. 버리고 사는 지혜를 구하지만 삶과 현실은 번뇌가 가득할 뿐이다. 그렇기에 시인은 더욱 내면을 살피고 성찰하는데 온 힘을 쏟는다. ‘시’는 시인에게 내면과 성찰의 결정체이자 과정인 셈이다.
‘사랑의 존재’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풍등’은 60여편의 시가 4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다. 막냇동생을 잃은 슬픔과 구순을 훌쩍 넘기신 어머님에 대한 애잔한 슬픔과 눈물겨운 시선들이 은유적으로 담겨있다. 불교에 심취한 작가의 그윽한 시적 리듬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찾고자 떠나는 여행의 발견에서 낮은 언어로 저녁을 맞고, 가라앉히며, 내면을 채우는 진술이 이어진다.
시인은 공주교대를 졸업하고 30년간 교직에 몸담았으며 2009년 ‘문학.선’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수원예술대상 경기시인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시학과 한국시인협회에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해남 인송문학촌 토문재(촌장 박병두) 운영위원으로 있으며 오지를 순례하는 여행작가로도 길을 묻고 있다.
시인의 이러한 이력은 작품에도 잘 나타난다. 한반도의 땅끝에 위치한 해남을 은유화하며 어머니 품처럼 포근한 바다와 섬, 두륜산 등 뛰어난 자연 경관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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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흥사, 미황사 등 천년고도를 뿜어내는 문화유산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하는 해남 땅끝의 역사에 심취한 듯 내면을 성찰하는 시인의 삶과 오지 여행가로서의 순행기를 담아내고 있다.
문태준 시인은 “송소영 시인의 시집을 읽으면서 ‘황원(荒原)’이라는 시어가 단연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문 시인은 “거친 들판을 일컫는 ‘황원’은 시집에서 늙고 앙상해질 몸, 욕망하는 내면, 우리가 살아가는 고통의 세계를 두루 뜻하는 듯하다”며 “시인은 황원 그곳의 불모를 회피하지 않고, ‘이 사랑을 긍정하리라’(가시나무새)라고 적극적으로 발언한다. 나는 한 편 한 편의 시를 황원에 핀 야생화라고 불러주고 싶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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