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국내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은 외형을 키웠지만 수익성은 그만큼 개선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사의 전사자원관리(ERP)·클라우드 구축과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 등이 매출을 늘렸지만 데이터센터·인력 투자와 일회성 비용이 이익 증가를 제한했다. 반면 저수익 사업을 정리한 기업은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을 높였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반기보고서와 각사 자료를 토대로 8곳의 실적을 살펴본 결과, 삼성SDS와 LG CNS, SK AX, 현대오토에버, CJ올리브네트웍스 등 5곳은 전년 동기보다 매출을 1% 이상 늘렸다. 영업이익률을 뚜렷하게 높인 곳은 SK AX와 롯데이노베이트, 신세계아이앤씨 등 3곳에 그쳤다.
국내 주요 IT 서비스 대기업 2026년 상반기 실적 / 전자공시시스템 각사 반기보고서 자료 챗GPT로 생성
매출 늘린 5곳 중 3곳, 영업이익 증가율은 매출 밑돌아
삼성SDS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0% 늘어난 7조70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101억원으로 37.7% 줄었다. 1분기 퇴직급여충당금 1120억원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 CNS는 상반기 매출 2조8358억원, 영업이익 22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1%, 1.1% 증가했다. AI·클라우드 매출이 전체의 59%를 차지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9.2% 감소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 투자비와 일부 계열사 사업 지연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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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AX는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 1조2717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1%, 17.4% 늘었다. 현대오토에버는 그룹 ERP·클라우드 사업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16.6% 증가한 2조186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 증가율은 3.4%에 그쳤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8곳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20%대로 늘렸다. 회사 집계 기준 상반기 매출은 4663억원, 영업이익은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7%, 20.8% 증가했다.
포스코DX는 그룹의 철강·이차전지 투자가 줄면서 상반기 매출이 16.8% 감소한 4741억원, 영업이익은 66.2% 줄어든 135억원에 그쳤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매출이 1.7% 감소한 5557억원을 기록했지만, 저수익 수주를 줄여 영업이익은 47.6% 늘어난 221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아이앤씨도 교육·메시징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축소해 매출이 3536억원으로 제자리걸음했지만 영업이익은 14.8% 증가한 277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의존 낮춘 삼성SDS·LG CNS…현대오토에버·포스코DX는 높아져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들은 그룹사 내 프로젝트를 기획·개발·구축·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기보고서를 통해 계열사 등에 올린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삼성SDS는 지난해 상반기 81.3%에서 올해 상반기 78.2%로, LG CNS는 50.9%에서 48.9%로, 롯데이노베이트는 65.0%에서 61.8%로 각각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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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계열사 매출 비중이 낮아진 3곳은 외부 사업이 실적을 보완했다. 삼성SDS와 LG CNS는 외부 고객사 매출이 상반기 성장을 뒷받침했고, 롯데이노베이트는 그룹 일감 감소분을 외부 사업으로 일부 메워 전체 매출 감소 폭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오토에버는 계열사 매출 비중이 작년 상반기 94.2%에서 올해 상반기 96.1%로, 포스코DX는 94.6%에서 96.5%로 각각 높아졌다. 현대오토에버는 그룹 ERP·클라우드 투자가 성장을 이끌었고, 포스코DX는 그룹 투자가 줄면서 전체 실적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아이앤씨도 그룹사 관련 매출 비중이 67.9%에서 69.0%로 상승했다.
SK AX와 CJ올리브네트웍스는 계열사 관련 매출이 별도로 공개되지 않아 비교에서 제외했다. SK AX는 SK㈜의 사업부문이어서 투자부문과 구분한 계열사 매출을 확인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SK AX의 내부거래 비중을 60%대로 추정하지만 공시로 확인되는 수치는 아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CJ CGV 반기보고서에서 IT서비스 매출은 확인할 수 있지만 계열사 매출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는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그룹 계열사들이 AI·클라우드·ERP 투자를 늘리면서 IT서비스 업체들의 매출을 뒷받침했지만, 데이터센터와 인력에 먼저 투자한 업체에는 수익성 부담도 함께 나타났다"며 "하반기에는 금융·공공 부문 AX 사업 수주가 실제 매출로 얼마나 이어질지와 AI를 활용해 개발·운영 효율성을 얼마나 높여 이익을 남길지가 실적을 가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서 IT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