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수원화성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엄청더운 여름 날씨, 숨이 턱 막히긴 했지만 뭐 이왕 간거니까
성벽을 따라 걷다 보니, 갑자기 눈에 띄는 장면 하나가 우리를 멈춰 세웠습니다
작은 아기 신발 한 켤레가 성벽의 기와돌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더라구요
바로 옆에 누군가가 있을 법도 한데, 아무도 없고 신발만 덩그러니 ㅎㅎ
신발이 너무 작고 귀여워서 이거 진짜 신는 신발인가 싶더라구요
흙이 묻은걸로 보아 실제 신는 신발인듯 하구요
주인은 어디가고 신발만 "여기서 잠깐 쉬고 갈게요"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미소가 나오는 장면이라 사진 한 장을 조심스럽게 찍어 봤습니다
저녁이 다되어 가는데 그 신발의 주인은 다시 찾아갔을까 모르겠네요